美 "72시간 내 떠나라"…휴스턴 주재 中 총영사관 폐쇄 통보




美 "72시간 내 떠나라"…휴스턴 주재 中 총영사관 폐쇄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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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2020.07.22. 오후 6:01
최종수정2020.07.22.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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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통보, “24일 오후 4시까지 폐쇄하라”
휴스턴 총영사관은 중국의 첫 총영사관
중국, "국제법 위반의 미친 짓" 강력 반발
미 외교관 우한 총영사관 복귀 갈등설
중국이 격리 요구하자 미국 보복 조치
미·중, 단교 가능성 섣부른 해석도
미국 정부가 미국에 주재하는 중국의 휴스턴 총영사관을 72시간 내 폐쇄하라고 통보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악화일로의 미·중 관계에 단교의 먹구름까지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22일 이 같은 미국의 요구가 있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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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통보한 건 미국의 일방적인 정치도발로 중미 관계를 엄중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이에 앞서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편집인 후시진(胡錫進)은 22일 오후 3시께 미국의 중국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휴스턴 총영사관은 중국이 미국에 세운 첫 번째 총영사관이다.

후시진은 미국 정부가 3일 내 중국의 휴스턴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 또한 모두 미국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며 이 같은 미국의 행태는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의 행태에 어떤 마지노선도 없이 미국 정부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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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진 중국 환구시보 편집인은 22일 미국이 휴스턴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통보한 건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이어 열린 중국 외교부 기자회견에서 왕원빈 대변인은 중국이 21일 미국으로부터 24일 오후 4시까지 총영사관을 폐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 같은 행태는 미국의 일방적인 정치 도발로 국제법을 엄중하게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미국의 요구는 중·미 영사조약의 관련 규정을 위반하고 중·미 관계를 파괴하는 것으로 대단히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은 이를 강력히 비난하는 바이며 미국이 잘못된 결정을 조속히 시정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회견에서 지난해 10월과 지난 6월에도 미국이 중국의 외교 행낭을 제멋대로 개봉하는가 하면 미국주재 중국 외교기구와 외교관에 대해서도 폭탄과 사망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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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미국이 휴스턴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는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이에 앞서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8시 20분경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가 출동했으나 외교 원칙에 따라 영사관 내부로는 진입하지 못했다. 휴스턴 경찰은 미국 정부의 철수 요구에 따라 총영사관 직원들이 퇴거 이전 기밀 문서를 소각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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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8시 20분경 휴스턴 총영사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휴스턴 경찰은 중국 영사관 직원들이 퇴거 이전 기밀 문서를 소각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환구시보 위챗]

"단교로 가나...미국의 중국 때리기 격화중"

미국이 중국에 휴스턴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전격 통보한 것과 관련해 마침내 미·중이 상호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단교를 향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섣부른 해석도 나온다.

미·중은 무역 전쟁에 이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 문제를 놓고 격렬하게 부딪쳤다. 최근엔 중국이 홍콩판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키고 미국이 이에 대해 홍콩 제재를 결정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에서는 미·중이 항모를 전개하며 서로 근육질을 과시해 자칫 무력 충돌의 위험도 낳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출현한 코로나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연임 가도에 빨간 불이 켜지며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더욱 격화되고 있다.

환구시보는 "최근 주중 미국대사관 홈페이지에는 중국을 공격하는 글이 공공연히 올라온다"면서 "누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고, 대항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측이 미·중 관계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미국 측의 상투적 핑계이며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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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재 중국 휴스턴 총영사관의 모습. [중국 환구망 캡처]
미국 국무부는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와 관련, 미국의 지적 재산권 및 국민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덴마크 방문을 수행 중인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미국은 중국이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미국 국민을 위협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21일 코로나 19 백신 개발 관련 정보를 비롯해 각종 기업정보를 해킹한 혐의로 중국인 2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기소된 중국인들은 첨단기술·제약 관련 기업을 해킹하는 한편, 미국·중국·홍콩 등지에서 활동중인 반체제 인권운동가들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직접 밝힌 폐쇄 배경과는 별개로, 중국 인터넷 공간에선 여러 '설'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이 최근 미국 외교관의 중국 재입국 문제에 대해 까다로운 조치를 내놓으며 촉발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연초 코로나 사태가 엄중해지자 우한(武漢)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일시 폐쇄하고 외교관들을 미국으로 귀국시켰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서 미국은 다시 외교관을 중국에 보내려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 외교관들에게도 일반인처럼 격리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이에 대해 미국 스스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격리를 거부하면서 마찰을 빚어왔다.

미국은 중국이 코로나 검사를 이유로 미 외교관의 DNA를 채취하려고 한다며 중국의 조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우한 총영사관 복귀가 제대로 되지 않자 미국 정부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로 대응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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